이야기의 시작은 강남의 녹원로의 퇴근길 모습이다. 학원 앞에 줄지어진 자동차들이 교통체증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방송하는 아나운서의 소리로 울려퍼지고 있다.
교육열이 가장 뜨거운 강남은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 없이 학원 앞에 진풍경을 펼치고 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 그들을 태우고 갈 고급 자가용들에서 학부모들로 보이는 이들이 자신의 아이를 챙겨 태우고 사라진다. 특별할 것도 없는 늘상 있는 도로의 정체 려니 싶은 모습이다.
어두컴컴한 건물의 복도 한 남학생이 무언가에 아니 누군가에 쫒기고 있다. 다급히 복도를 달려가던 그는 빌딩의 높은 층의 난간까지 도망쳤다. 점점 다가오는 누군가의 시선, 겁에 질린 듯 남학생의 눈동자는 점점 커져만 가고 비명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것은 '일타강사 최치열'의 수강 노트.. 순간 이 드라마 로코 아닌가? 싶었다.
한밤의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더 프라이드 학원 앞에는 자리를 맡으려는 학생의 학부모, 아르바이트생, 친인척들까지 모두 동원 되어서 긴 줄을 세우고 있었다. 그래서 길이 막히고 복잡스러운데 당찬 모습으로 작은 오토바이를 몰고 장사를 다니는 남행선이 긴 줄의 사람들을 피하려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부순 것은 바로 '일타강사 최치열'의 입간판이었다. 그들의 만남을 암시하는 듯...
사소한 넘어짐은 일도 아닌듯 남행선 그녀가 일터로 도착한 곳은 '국가대표 반찬가게'이다. 동업자이자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시절부터 절친인 김영주와 함께 정신 없이 반찬을 만들면서 오픈 준비에 정신이 없다. 햇살이 밝게 들어 오는 반찬가게는 사뭇 카페같은 분위기를 풍기듯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영화 홍보인듯 촬영하고 있는 이는 '일타강사 최치열'이다. 영화 '킹스맨' 컨셉과 자신만의 트레이드인 발차기를 선보이고 춤까지 그럴듯하게 잘 추는 만능꾼이다. 칼같이 촬영시간을 마치고 다음 스케줄로 넘어 가면서 추가촬영을 하자는 감독에게 자신의 시간의 가치를 들먹이며 단호하게 끊는다.
더 프라이드의 수학학원의 간판 스타이자 최고의 일타강사인 최치열이 이날 따라 유난히 예민했던 것은 바로 6모(6월 모의고사)날이었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은 바로 풀이 동영상을 찾을 텐데 그 시간에 광고촬영 스케줄이 겹친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강사가 이미 풀이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마음이 급한 최치열 뒤늦게 강의를 시작하는데...
이미 상대는 30분 먼저 시작해서 몇 천명의 학생들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급하게 방송을 시작한 최치열은 오는 동안 차안에서 모의고사 문제들을 모두 파악하고 수업을 시작한다. 빠르게 늘어나는 학생수...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 강사는 문제 풀이 조차 틀려버리고 자신감 있게 강의하는 최치열의 강의는 이미 만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치열 승!!
최치열의 자만에는 준비가 있었고 실력이 있었다. 잘난철하고 예미한 성격을 잘 맞춰주는 그의 오른팔인 지동희 실장은 그런 최치열의 성격과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듯 진심으로 보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제 막 모의고사를 끝내고 나온 우림고 2학년 해이의 친구들이다.
수학 점수가 아쉬운 해이에게 경쟁자인 방수아가 하나가 틀렸다며 약올리고 자시의 엄마차를 타고 가버린다. 해이의 절친인 선재도 수학학원 하나만 들어 보라며 일타강사 최치열의 강의가 좋다고 추천해 준다.
방수아의 행동에 약오르고 화가 나지만 자신이 그럴 형편이 안되다고 생각한 해이는 선재와 함께 기분전환을 하고 선재의 학원 앞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 선다. 그리고 일타강사 최치열의 광고지를 보고 한장 챙겨 주머니에 챙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현실은 일손 없어 바쁘기만한 엄마 행선의 모습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삼촌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에 해이는 수학학원 이야기는 꺼내보지도 못하고 빨래를 개고 가게일을 도우러 나가게 된다.
강의에 열과 성을 다하며 에너지를 다쏟는 치열의 모습이 보인다. 잠깐 졸고 있는 학생을 자신의 시그니처인 발차기로 깨우며 질책하기 보다 차분하고 처져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 입시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의 마음도 알아주는 진심 담긴 메세지도 전하면서 말이다.
수업을 마치고 진이 빠져 힘없이 나오는 그의 눈 앞에 환영이 보인다. 익숙하고 친한듯 보이는 긴머리 여학생이 환하게 웃으면서 달려 오는 것이다. 치열은 반가운 마음보다 놀라고 두려운 표정이다.
환영 뒤 진짜로 자신에게 선물을 들고 한무리의 학생들이 달려온다. 치열의 상태를 잘 아는 지실장이 아이들을 막아서고 치열이 내려 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안경쓴 여학생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학원 상담 실장이 아는 척을 하는데 치열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조실장이라고 부른다. 여자는 기분이 상했지만 자신의 후배 피아니스트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치열은 단칼에 거절하고 지친 몸을 차에 싣는데 기운 없는 치열을 걱정한 지실장은 준비해 둔 샌드위치를 내준다.
하지만 이내 헛구역질을 하며 가까운 화장실에서 얼마 되지 않은 샌드위치를 다 게워낸다. 여러가지 문제들로 섭식장애가 있는 듯 보였다. 지실장은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을 했지만 치열은 대수롭지 않은듯 말해버린다.
수아엄마와 단지 엄마는 아이들 입시정보 교환하느라 바빠 행선네 반찬가게에서 장을 봐 간다. 수아가 이번에 시험 잘본것을 자랑하지만 행선은 해이가 반장인데다가 학원도 안다니면서 잘하고 있는 중이라 별로 게의치 않다. 변호사인 선재 엄마도 반찬을 사러 들렀는데 수아 엄마의 말 실수를 계속 지적하면서 무시하자 서로 기분이 좋지 않다.
고상해 보였던 선재 엄마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선재의 아빠가 짐을 챙겨 싸우다 나가버리는데 선재는 자주 겪는 일인듯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선재 엄마는 선재의 모의고사 틀린 문제를 따지고 드는데 갑자기 방안에서 클래식 볼륨 소리가 커지며 선재 엄마가 말을 하지 못하게 한다. 방안에는 선재형 희재가 어둠 속에서 뭔가 열심히 풀고 있다.
행선네 반찬가게에서는 일을 마치고 정리하는데 재우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선청적으로 심장이 약해 열이 오르면 생명이 위험이 있다. 자주 있는 일인듯 행선은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재우를 안심시키고 해이에게 전화를 하라고 시킨다. 해이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응급차를 부른다.
집에 도착한 치열은 주차장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자꾸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으로 불안해 확인하고 또 한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문을 열고 들어 가려는데...
갑자기 안경여학생이 뛰쳐 들어가 버린다. 놀랐지만 가끔 있는 일인듯 어렵지 않게 여학생을 끌고 택시를 불러 태워 보낸다. 당돌한 여학생이 혼자서 뛰어 들듯이 치열을 끌어 안자 치열은 있는 힘을 다해 떼어내어 택시에 태워 출발 시킨다. 그리고 구석에서 누군가 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삼촌인 재우의 급한 치료로 병원비가 버거운 엄마 행선의 모습을 본 해이는 챙겨 두었던 일타강사 최치열의 광고지를 쓰레기 통에 버린다.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자신의 입장이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포기한 모습이다.
치열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과 진료 약을 챙겨 먹고 잠을 청했지만 넓은 침대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침대 옆 바닥에 침낭을 펴고 그안에서 간신히 잠이 들었다.
잠결에 꿈이 었는지 또 긴머리 여학생이 치열 눈앞에 보인다. 발게 웃는 얼굴로... 그리고 울리는 전화벨 너머 치열을 찾아온 안경 여학생과의 사진이 뜨고 악성루머가 퍼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하게 사무실로 간다.
악성루머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치열연구소 직원들 옆에 치열이 지실장에게 상황보고를 받는다. 불안해 하는 치열에게 잠시 시간이 지나면 금새 사라질 소문이라는 확답을 듣고서야 조금 진정을 한다. 상황이 안좋은 치열의 수업을 휴강시키고 기운 없어 하는 치열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후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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